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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

2024. 4. 14.

성경본문 보기

에스라 1장 1절 ~ 11절 [개역개정]

1 바사 왕 고레스 원년에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의 입을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시려고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
2 바사 왕 고레스는 말하노니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세상 모든 나라를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3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시라 너희 중에 그의 백성 된 자는 다 유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라 그는 예루살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4 그 남아 있는 백성이 어느 곳에 머물러 살든지 그 곳 사람들이 마땅히 은과 금과 그 밖의 물건과 짐승으로 도와 주고 그 외에도 예루살렘에 세울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예물을 기쁘게 드릴지니라 하였더라
5 이에 유다와 베냐민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그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을 받고 올라가서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자가 다 일어나니
6 그 사면 사람들이 은 그릇과 금과 물품들과 짐승과 보물로 돕고 그 외에도 예물을 기쁘게 드렸더라
7 고레스 왕이 또 여호와의 성전 그릇을 꺼내니 옛적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옮겨다가 자기 신들의 신당에 두었던 것이라
8 바사 왕 고레스가 창고지기 미드르닷에게 명령하여 그 그릇들을 꺼내어 세어서 유다 총독 세스바살에게 넘겨주니
9 그 수는 금 접시가 서른 개요 은 접시가 천 개요 칼이 스물아홉 개요
10 금 대접이 서른 개요 그보다 못한 은 대접이 사백열 개요 그밖의 그릇이 천 개이니
11 금, 은 그릇이 모두 오천사백 개라 사로잡힌 자를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갈 때에 세스바살이 그 그릇들을 다 가지고 갔더라

 

설교문 보기

영화나 드라마에서 화면이 끝나기 전에 다음 화면이 겹치면서 먼저 화면이 점점 사라지게 하는 기법이 있습니다. 이를 오버랩(overlap)이라고 하는데, 이 용어는 일상에서도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나 장면을 보면서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나 어느 장면이 떠오를 때 이를 ‘오버랩된다’고 말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에스라 1장을 보면서 한 가지 장면이 오버랩되었는데, 그것은 솔로몬의 성전 건축이었습니다. 그때의 상황과 본문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상고해 보겠습니다.

1. 성전 건축에 이방인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왕위에 오른 후 성전을 건축할 준비를 했습니다. 아버지 다윗 왕이 생전에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대상 22:14), 그래도 부족한 것이 있었습니다. 특히 목재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성전에 사용된 목재는 백향목을 비롯해 잣나무와 백단목 세 가지였습니다. 백향목은 향이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충해를 받지 않고, 불에 태워도 연기나 재가 거의 없으며, 수명이 길어 고급 건축자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잣나무는 백향목보다 더 귀한 건축 자재로 여겨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향기나 내구성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잣나무는 배를 만드는 재료로 많이 쓰였습니다(겔 27:5). 백단목은 백단향이라 불리며 결이 곱고 단단해 비틀림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악기나 가구 등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고, 성전에서도 이 나무를 이용해 악기(대하 9:11)와 계단 그리고 난간(왕상 10:12)을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세 나무는 하나님의 성전 건축에 있어서 그야말로 최적의 재료요, 최고의 건축자재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는 이 나무들이 없었습니다. 백향목과 잣나무는 주로 레바논 지역의 산지에 분포했고(왕상 5:8 ; 사 37:24), 백단목은 오빌이란 곳에 서식했습니다(왕상 10:11 ; 대하 9:10). 오빌은 금이 많은 나는 장소로도 유명했는데(대상 29:4 ; 욥 22:24 ; 시 45:9), 오늘날 인도나 아라비아, 또는 동아프리카의 한 지역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목재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두로 왕 히람(후람, 대하 2:3)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두로는 시돈과 함께 베니게(페니키아), 지금의 레바논과 시리아 해안 지역의 최대 항구 도시로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였습니다(사 23:8). 베니게 사람들은 배를 건조하고 운용하는 기술이 탁월해서 이를 이용한 해상 무역으로 번성한 민족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이들의 도움으로 홍해 연안에 있는 에시온게벨에서 배들을 만들고 그 배를 오빌에 보내 성전 건축에 필요한 백단목과 금 등을 운반해 오도록 했습니다(왕상 9:26-28 ; 대하 8:18). 또 베니게 사람들 중에는 돌과 나무를 다룰 줄 아는 석공과 목공 기술자들도 많았습니다(왕상 5:18). 특히 히람이란 사람은 놋쇠를 다루는 일에 매우 뛰어난 지혜와 기술을 겸비한 인재였습니다(왕상 7:14). 성전 건축을 위해서는 자재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룰 줄 아는 기술자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두로 왕 히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왕상 5:6).

그런데 어찌 보면 솔로몬의 행동이 인간적인 방법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두로 왕 히람은 이방인이었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우상 숭배자였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데 어떻게 우상을 섬기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열왕기상 5장 1절 말씀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솔로몬이 기름 부음을 받고 그의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다 함을 두로 왕 히람이 듣고 그의 신하들을 솔로몬에게 보냈으니 이는 히람이 평생에 다윗을 사랑하였음이라” 히람이 왜 다윗을 좋아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가 두로의 왕이 되었을 때 다윗이 다스리는 이스라엘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그동안 이스라엘을 위협하던 주변 국가들을 제압하고 영토를 확장하는 등 근동 지역의 강자로 부상했습니다(삼하 5:10). 이에 히람은 다윗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사절단과 백향목과 목수와 석수를 보내 그의 궁전을 건축하게 했습니다(삼하 5:11). 따라서 히람이 다윗을 좋아한 것은 다분히 정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이를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였습니다(삼하 5:12). 어쩌면 히람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다윗을 정략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좋아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신학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히람이 자기가 섬기는 신을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가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록 히람이 솔로몬의 제안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여호와를 찬양했지만(왕상 5:7 ; 대하 2:12) 그것은 여호와를 유일신으로 믿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많은 신들 가운데 하나로 인정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창 26:28, 29).

어찌 됐든 이런 상황을 고려한다면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위해 히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솔로몬이 무상으로 도움을 요청한 것은 아닙니다. 히람의 요구대로 밀 이만 고르와 맑은 기름 이십 고르를 해마다 주었습니다(왕상 5:11). 거기에 갈릴리 땅의 성읍 스무 곳도 주었습니다(왕상 9:11). 비록 히람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후에 히람은 그 성읍을 솔로몬에게 돌려주었습니다(대하 8:2). 그리고 무엇보다 히람은 성전 건축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라”고 하셨습니다(막 9:40). 비록 히람이 이방인이었고 우상을 숭배하는 자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을 부정하거나 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며 기쁨으로 성전 건축에 협조했습니다.

바사 왕 고레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역시 이방인이었고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유대인들이 본토로 돌아가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허락했고 그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도록 했습니다(스 1:4). 그러자 그 주변 사람 곧 바벨론 사람들이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유대인들에게 금은과 물품과 가축과 귀한 선물로 도와주었고 모든 예물도 기꺼이 내주었습니다(스 1:6). 이처럼 성전 건축에 이방인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사야 선지자는 이방인들이 예루살렘의 재건과 성전 건축에 동참할 것을 예언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노하여 너를 쳤으나 이제는 나의 은혜로 너를 불쌍히 여겼은즉 이방인들이 네 성벽을 쌓을 것이요 그들의 왕들이 너를 섬길 것이며”(사 60:10) 이는 영적으로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골 1:24)를 세우고 섬기는 일에 협력할 것을 예언한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하나님의 교회에는 유대인도 이방인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만이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요 한 가족입니다(엡 2:19).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연결되어 교회가 세워지고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엡 2:21). 그러므로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인종이나 신분, 지위에 따른 차별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그런 걸 따지는 교회가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 세상에 속한 이익 단체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요 지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고전 12:13).

2. 성전 건축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다윗은 히람이 지어준(삼하 5:11) 궁전에 살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자기는 백향목으로 만든 궁에 살고 있는데 하나님의 궤는 여전히 장막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삼하 7:2). 그래서 성전을 건축하여 그 궤를 모시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전쟁에서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는 이유로 성전 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대상 22:8 ; 28:3). 대신 그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도록 하셨습니다(삼하 7:13 ; 대상 22:10). 다윗은 비록 자신이 성전을 건축하지는 못하지만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짓는데 차질이 없도록 많은 것을 준비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성전의 설계도와 성전에서 사용되는 모든 기구에 관한 설계도도 있었습니다. 이 설계도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다윗에게 계시해 주신 것입니다(대상 28:12, 19). 성전 입구에 세워진 두 기둥 역시 설계도에 있었을 것입니다. 이 기둥에는 각각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성전 밖에서 봤을 때 오른쪽 기둥이 ‘야긴’이고, 왼쪽 기둥이 ‘보아스’입니다. ‘보아스’는 '그에게 능력이 있다'라는 뜻이고, ‘야긴’은 '그가 세우신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는 성전을 세우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사 왕 고레스가 유대인들을 본토로 돌려보내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하나님께서 그에게 성전을 건축하라 명하셨기 때문입니다(스 1:2). 성전이 비록 사람의 손에 의해 지어진 것이긴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시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시 127:1). 그러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빌 4:1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전과 성전의 기구들 그리고 성전에서 섬기는 제사장직은 모두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과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히 8:5). 그 원형과 실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요 2:21). 실체이신 예수님께서 오셨기 때문에 건물로서의 성전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처소는 필요합니다.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 즉 예배당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2003년 4월 14일, 이 장소에서 설립을 했고, 오늘로써 2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교회의 처소를 옮길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사건으로 인해 처소를 옮겨야겠다는 마음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왔고, 몇 주 전부터 장소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길 원합니다. 어쩌면 이 일이 우리 교회의 형편으로는 벅찬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까지 우리 교회를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이 일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두로 왕 히람과 바사 왕 고레스로 하여금 성전 건축을 돕게 하셨던 것처럼 교회를 이전할 수 있도록 사방에서 돕는 자를 붙여주시고 친히 돕는 자가 되셔서(시 30:10) 우리 교회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