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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강해 :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2023. 4. 3.

성경본문 보기

마태복음 24장 1절 ~ 14절[개역개정]

1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2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3 예수께서 감람 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이르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5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6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7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8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9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10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11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12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13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14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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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시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운명의 날 시계'라고도 하는데 지구의 종말을 자정으로 가정하고 그때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가상의 시계입니다. 1947년 7분 전으로 시작한 이 시계는 올 2023년은 자정 90초 전으로 지구종말시계가 시작된 이래로 자정에 가장 근접해 있습니다. 비록 이 시계가 가상이긴 하지만 지구의 종말은 실제로 있을 것이고 그날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해 왔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시며 그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신 예수님께서는 성전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그때 제자들이 예수님께 성전 건물을 가리켜 보였습니다. "선생님이여 보소서 이 돌들이 어떠하며 이 건물들이 어떠하니이까"(막 13:1). 당시 성전은 유대 지역을 다스리던 헤롯이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존의 성전이었던 스룹바벨 성전을 증개축한 것으로 커다란 대리석으로 지어졌고(눅 21:5) 지붕은 금으로 되어 있어 태양 빛에 반사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갈릴리 출신인 제자들은 성전을 볼 때마다 그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인해 감탄했으며, 예수님에게 그것을 보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서울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있습니다. 2017년에 개장한 롯데월드타워(554.5m)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63빌딩(1985년, 249.6m)이 제일 높은 건물이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보다 높은 건물들이 지어졌고 63빌딩은 순위가 어느덧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들이야 한 두 번 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촌에 계시는 분들은 어쩌다 서울에 가서 그런 건물들을 보면 볼 때마다 감탄을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성전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성전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예루살렘 성전은 주후 70년에 로마의 군대에 의해 파괴되고 지금은 흔히 '통곡의 벽'이라고 불리는 서쪽 벽만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예수님이 감람 산에 올라 성전을 마주 대하여 앉으셨을 때 제자들이 조용히 다가와 물었습니다.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 24:3). 제자들의 질문은 두 가지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는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세상 끝날의 징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이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즉 예루살렘의 멸망과 함께 세상의 끝이 올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 날에 일어날 몇 가지 징조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 사람의 미혹이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미혹하다'로 번역된 헬라어(πλανάω)는 '속이다' 혹은 '잘못된 길로 인도하다'는 뜻으로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은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나는 그리스도라'고 말하는 사람들 곧 거짓 그리스도가 많이 출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마 24:5). 그들은 교묘한 말로 사람들을 속이고(골 2:4)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까지 미혹하기 위해 큰 표적들과 놀라운 일들을 행할 것입니다(마 24:24). 그래서 누군가가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고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고 하여도 믿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마 24:26).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광야는 그리스도가 나타날 장소로 알려져 있었고 선지자들의 주 활동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광야를 무대로 사람들을 미혹했다고 합니다(행 21:38). 반면에 골방은 은밀한 장소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거짓 그리스도들 혹은 선지자들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광야든 골방이든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말하지 않아도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면 누구나 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번개에 비유하셨습니다. 번개가 동쪽에서 번쩍이면 서쪽까지 번쩍임 같이 그리스도가 임하는 것도 그와 같다는 것입니다(마 24:27). 예수님이 처음 세상에 오셨을 때 그분을 안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그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누가 전해주고 설명해 주어야만 알 수 있는 은밀하고 애매한 형태가 아니라 번개가 동쪽에서 치면 서쪽까지 번쩍임 같이 누구나 분명하게 알 수 있고 또 볼 수 있게 오시기 때문입니다(마 24:30 ; 계 1:7).

그리고 그때는 심판의 날입니다. 더 이상의 복음 전파도, 회개할 기회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신다는 것은 이미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마 24:14). 그날에 모든 민족들이 예수님 앞에 모일 것이며 각 사람이 행한대로(계 20:13)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마 25:32). 그래서 의인들은 그들을 위해 준비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될 것이고 악인들은 마귀와 그의 부하들을 위해 예비된 영원한 불 속에서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마 25:46).

둘째,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게 될 것입니다.

난리란 전쟁을 말합니다. 세상 끝 날에는 여기저기서 전쟁이 일어나거나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을 듣게 될 것입니다. 전쟁은 고대로부터 끊임없이 발생해 왔습니다. 예루살렘이 로마에 함락되기 전 유대에는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는 내전이나 국가 간 분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 발발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자칫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현대의 전쟁은 그전에 있었던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 개의 폭탄으로도 규모가 작은 나라를 지구상에서 없어지게 할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작년 4월 러시아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2000배의 위력을 지닌 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고 하는데, 이런 무기가 전쟁에 사용된다면 그야말로 지구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서두에 언급한 지구종말시계도 이러한 핵전쟁의 위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런 위협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셋째, 기근과 지진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에는 지진과 기근과 더불어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눅 21:11). 기근이나 지진, 전염병 역시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성경의 주 배경이 되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기근이나 지진으로 인해 종종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현상들은 언제든 예수님께서 오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넷째,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될 것입니다.

'실족하다'는 말은 '길 가는 도중에 어떤 것에 부딪쳐 넘어지거나 비틀거리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배교' 곧 '믿음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는 핍박과 박해 때문입니다(마 24:9). 종말의 때가 가까워오면 많은 사람들이 미혹의 영에 이끌리거나 핍박으로 인해 신앙을 저버리게 될 것입니다(살후 2:3 ; 딤전 4:1). 사실 이런 일들은 초대교회 때부터 있어 왔는데(딤전 5:15), 예수님께서 재림하시기 직전에는 큰 배교가 일어나 교회 안팎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 잡아 넘겨주고 서로 미워할 것입니다. 심지어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 까지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눅 21:16). 또한 불법이 더욱 많아져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식을 것입니다.(마 24:12). 대신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할 것입니다(딤후 3:1-4). 이렇게 핍박이 있고 사랑이 식어진 시대에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제강점기 때 목사들을 비롯해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신사참배를 했습니다. 물론 끝까지 신앙을 고수하다 순교하신 분들도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사실 우린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를 한 사람들을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오늘날의 기독교인들 역시 그런 시대에 살았더라면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신앙으로 인해 어떠한 핍박이 온다 하더라도 믿음에서 떠나지 않고 끝까지 주님을 따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마 24:1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듯이 인류의 역사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지구의 종말 역시 찾아올 것입니다. 그날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시는 날이며 모든 민족들이 심판을 받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날이 언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고(요 14:3 ; 계 22:12, 20), 그 약속대로 반드시 다시 오실 것이지만 그날이 언제인지는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마 24:36). 단지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가 오는 것도 그러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 24:37). 당시의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홍수로 인해 세상이 멸망할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노아는 방주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전달했지만 그들은 노아의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사람들은 오직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는 세상적인 일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노아가 전한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갈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도 노아의 때와 같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의 서신에서 예수님의 교훈(마 24:42-44)을 따라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온다고 했고(벧후 3:10), 바울도 데살로니가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주의 재림은 밤에 도적같이 그리고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임하는 것같이 갑자기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살전 5:2, 3). 비록 그날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도래할 것이므로 우리는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마 24:42 ; 벧전 4:7).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세속적인 일에 정신을 팔지 말고 영적인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쾌락과 방종이 아닌 경건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눅 21:34 ; 벧전 4:7). 우리 모두 그날을 잘 준비하여 기쁨으로 주의 재림을 맞이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