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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수요예배설교

또 다른 보혜사

2024. 4. 29.

성경본문 보기

요한복음 14장 15절 ~ 24절 [개역개정]

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17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21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22 가룟인 아닌 유다가 이르되 주여 어찌하여 자기를 우리에게는 나타내시고 세상에는 아니하려 하시나이까
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24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니라

 

설교문 보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마지막 저녁 식사 자리에서 ‘또 다른 보혜사’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보혜사’(保惠師)란 ‘곁에서 돕기 위해 부름 받은 자’란 뜻으로, 법정에서 피고인을 변호하도록 판사로부터 부름 받은 자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또 다른 보혜사'란 성령을 말합니다.

성자 예수님이 성부와 동등한 신성을 가지신 하나님인 것과 같이 성령은 성자와 동등한 하나님이십니다. 성령은 아버지의 영(마 10:20)이라고도 하며, 하나님의 영(고전 2:11) 또는 그리스도의 영(롬 8:9)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성령께서 신성을 가지셨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의 속성을 가지고 계십니다. 즉 성령은 영원하시며(히 9:14, 永遠性), 어디에나 계시며(시 139:7, 偏在性),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십니다(고전 2:10, 全知性). 그러면, 성령이 ‘보혜사’로서 하시는 일이 무엇일까요?

1. 성도들과 영원히 함께하십니다.

본문 16절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역시 ‘보혜사’(참조. 요일 2:1, 대언자)로서 이 땅에 제자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계시는 동안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그들의 고난과 어려움을 위로하시고 도와주셨던 ‘보혜사’였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게 되면 그 역할을 ‘또 다른 보혜사‘이신 성령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2천 년 제자들과 함께 하셨던 성령께서는 오늘날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셔서(행 2:38, 39) 고난 받는 성도들을 위로하시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성도들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예나 지금이나 성도들이 이 땅에서 당하는 모든 환란과 고난을 견디며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바로 성령께서 그런 힘을 부여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현재의 고난을 참고 견딜 수 있으며, 또 견뎌 내야 합니다.

2. 성도들을 가르치시며 인도하십니다.

26절에 예수님께서는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성령은 ‘진리의 영’(요 14:17 ; 15:26 ; 16:13)이십니다. 그래서 성도에게 진리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시며, 그 진리를 믿고 따르도록 인도해 주십니다(요 16:13). 그러면, 진리가 무엇입니까?

첫째, 예수님이 진리이십니다. 요 14:6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고(롬 5:10 ; 고후 5:18), 그로 인해 인간이 하나님께로 갈 수 있는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히 10:20).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지 않고는 그 누구도 하나님께로 갈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요 17:17)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세상에서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줍니다(요 17:19). 그런 의미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켜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라고 했습니다(시 119:105). 어두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불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길을 못 찾아 헤매거나 엉뚱한 길로 갈 수도 있고, 또 넘어져 다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등불인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우리는 암흑과 같은 세상에서 참된 인생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인생의 등과 빛이 되어, 각 사람의 앞길을 밝혀 줌으로써 항상 우리에게 올바른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줍니다.

그런데,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은 연약하기 때문입니다(롬 8:26). 비록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해도 성도는 끊임없이 죄의 유혹을 받게 되고(벧전 5:8) 비록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지만 육신의 정욕 때문에 언제나 죄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롬 7:15).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또한 성령은 하나님의 깊으신 것까지도 통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고전 2:10),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성도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을 통해 진리가 무엇이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며,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성령께서는 성도들에게 장래의 일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알려주시기도 하십니다(요 16:13). 예를 들면, 아가보라는 사람이 성령의 감동으로 천하에 큰 흉년이 들 것이라고 했는데,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행 11:28). 그리고 요한이 복음을 전하다가 밧모라는 섬에 유배되었을 때 성령께서 그에게 세상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계 1:9, 10). 우리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산다면 죄악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성결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3. 성도들에게 은사를 주십니다.

은사란 성령으로 말미암아 신자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을 의미합니다(엡 4:7). 그래서 은사를 보통 성령의 은사라고 합니다. 이 은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성령께서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성령의 은사 가운데 가장 큰 은사는 사랑의 은사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은사를 구하되 사랑을 따라 구할 것을 명하였습니다(고전 12:31). 이는 모든 은사의 사용과 그 목적이 사랑을 이루기 위하여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은사를 받아 사용한다 할지라도 사랑을 이루지 못하면 이는 오히려 복음과 교회에 해만 끼치게 될 뿐입니다. 성령께서 사람들에게 은사를 주시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예수님을 바로 알고 더 잘 믿도록 하기 위함이고 나아가 교회 공동체의 유익을 위한 것입니다(고전 12:7).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해 그리고 개인의 영적 성숙을 위해 성령의 은사를 사모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고전 16:1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령은 보혜사로서 믿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 계십니다. 또 성령을 통해 우리는 진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그 진리를 받아들이고 믿고 따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은 개인의 영적 성숙과 교회의 유익을 위해 은사를 주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성령의 도우심으로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입니다(마 5:10, 11 ; 딤후 3:12). 그래서 믿음에서 떠나는 자들이 생기기도 합니다(갈 1:6 ; 딤전 1:19 , 4:1 , 6:10 딤후 4:10). 그러나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모든 고난을 참고 견딜 수 있으며 어떤 환경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늘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