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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신앙/성경이야기

엘가나가 제사장?

2016. 2. 11.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사사이며 선지자로서 제사장의 임무를 겸했습니다(삼상 3:20 ; 7:9).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의 아버지 엘가나를 제사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엘가나는 제사장이었을까요?

제사장은 제사 업무를 관장하는 자로서 아론의 자손들에게만 주어진 직책이었습니다(출 29:9). 따라서 엘가나가 제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아론의 후손이어야만 합니다. 엘가나가 어느 후손의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역대상에 언급되어있습니다.

"사무엘은 엘가나의 아들이요 엘가나는 여로함의 아들이요 여로함은 엘리엘의 아들이요 엘리엘은 도아의 아들이요도아는 숩의 아들이요 숩은 엘가나의 아들이요 엘가나는 마핫의 아들이요 마핫은 아마새의 아들이요 아마새는 엘가나의 아들이요 엘가나는 요엘의 아들이요 요엘은 아사랴의 아들이요 아사랴는 스바냐의 아들이요 스바냐는 다핫의 아들이요 다핫은 앗실의 아들이요 앗실은 에비아삽의 아들이요 에비아삽은 고라의 아들이요 고라는 이스할의 아들이요 이스할은 그핫의 아들이요 고핫의 나이는 백삼십삼 세였으며 이요 그핫은 레위의 아들이요 레위는 이스라엘의 아들이라" (대상 6:34-38).

엘가나는 레위의 아들 그핫(고핫, 출 6:16)의 후손이기는 하지만 아론의 자손은 아닙니다(엘가나는 이스할의 후손이고 아론은 아므람의 아들입니다). 따라서 엘가나는 제사장이 될 수 없습니다! 당시 제사장은 이다말(민 4:28, 33)의 후손인 엘리였고, 그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역시 제사장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삼상 1:3). 그들이 죽은 후에는 엘리의 증손인 아히멜렉(아히야, 삼상 14:3 ; 21:1)과 더불어 80여 명이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했습니다(삼상 21:18-20).

사무엘이 비록 제사장 가문의 사람은 아니었지만 제사장의 기능(삼상 7:9, 17)을 수행했던 것은 부모의 서원에 의해 하나님께 드려졌기 때문일 것입니다(삼상 1:11, 28). 물론 이는 하나님의 섭리이기도 했습니다(삼상 2:35).

참고로 엘가나를 '에브라임 사람'이라 칭한 것은 그가 에브라임 지파의 후손이어서가 아니라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대상 6:66). 당시 레위 지파는 다른 지파처럼 일정한 기업이 없었고 다만 이스라엘 전 지역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의 종교생활을 지도하고 있었습니다(민 35:1-8).